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 홍자성이 저작한 책으로
전편 222조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말하고 있고,
후편 135조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
채근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유학, 도교, 불교의 사상을 융합해 가르침을 쉽고 단순하게 전하고 있다.
★ 낚시질이 즐거운 일이지만 오히려 살리고 죽이는 마음이 있고, 바둑, 장기가 맑은 놀이지만 승패를 다투는 마음이 있다. 보라. 일을 좋아하는 것은 일을 덜어내는 것만 못하고 재능이 많은 것은 무능하여 천진함만 못하다.
★ 술잔치의 즐거움이 잦은 집은 훌륭한 가정이 아니고, 명성을 좋아하고 화려한 것을 즐기는 사람은 훌륭한 선비가 아니며 높은 지위에 생각이 많으면 훌륭한 신하가 아니다.
★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흰 구름과 그윽한 바위에서 도를 깨닫고 영화로움과 이욕을 좇는 사람은 아름다운 노래와 기묘한 춤에서 피곤을 풀지만 깨달은 선비는 시끄러움과 고용함을 가리지 않으며 또 영화로움과 쇠퇴함이 없어 가는 곳마다 유유자적한다.
★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모르는 사람은 깨끗하다. 그것을 알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 사람으로 태어나 위대하지는 못하여도, 세속의 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명사로 일컬을 수 있다. 학문을 연마하되 뛰어나게 공부하지 아니해도 마음에서 물욕을 없애면 성인의 경지에까지 이른다.
★ 마음이 혼란하면 활 그림자도 뱀으로 보이고 그대로의 바위도 호랑이로 보이나니 이러한 곳에 있는 것은 모두가 살기이다. 마음이 고요하면 호랑이도 갈매기로 만들 수 있고 개구리소리도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나니 대하는 것마다 참 기틀을 보게 된다.
★ 욕심을 덜어내고 꽃을 가꾸며 대나무 심어 무위로 돌아가리. 잊어야 함도 잊고 향 사르고 차를 달여 술 가져올 사람을 물어 무엇하겠는가?
★ 세상살이를 초탈하는 길은 세상살이 속에 있냐니 반드시 인연을 끊고 세상에서 숨어 버릴 일은 아니다. 마음을 깨닫는 길은 마음 다하는 속에 있나니 반드시 욕심을 다 끊어 버리고 마음을 꺼진 재처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 글자가 있는 책은 읽으면서도 글자가 없는 책은 읽지 못하고, 줄 있는 거문고는 탈 줄 알면서 줄 없는 거문고는 탈 줄 모른다. 형체 있는 것만 쓸 줄 알고 그 정신은 쓸 줄 모르니 거문고와 책의 참 맛 어찌 알겠나.
★ 수레를 뒤엎는 사나운 말도 길들이면 좋은 말이 되고, 다루기 힘든 쇳덩이도 잘 다루면 좋은 물건이 된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놀기만 하고 노력이 없으면 평생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다. 백사가 말하기를 “사람으로 병 많음이 부끄러울 것 없지만 평생토록 마음의 병 없는 것이 근심이라”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다.
★ 자벌레가 몸을 구부리는 것은 몸을 뻗어 전진하기 위함이다.
★ 작은 일에도 빈틈이 없고, 어두운 곳에서도 속이거나 숨기지 않으며, 아무리 실의에 빠지더라도 자포자기하지 않는 자, 이런 사람이 진정한 영웅이다.
★ 사람의 잘못을 꾸짖되,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지 마라.
남의 허물을 꾸짖을 때는 적당히 하고, 그가 들어서 감당할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 한다. 사람을 선으로 가르치되 지나치게 고상한 척하지 말아라. 그 사람이 들어서 알고 행할 수 있도록 가르쳐라.
★ 가족에게 잘못이 있으면 크게 화내지도 가볍게 보아 넘기지도 말라. 잘못을 깨우쳐주기 어렵다면 다른 일을 빌어 비유로서 깨닫게 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다시 내일을 기다려 훈계하라.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온기가 얼음장을 녹이듯 하라. 그것이 가정을 다스리는 방법이다.
★ 소인과 다투지 마라. 소인의 상대는 따로 있다.
★ 분노의 불길과 욕망의 물결이 끓어오르는 순간에는 누구라도 이를 알 수 있으며 또 알고 있으면서도 범하고 만다. 아는 것은 누구이며 범하는 것은 또 누구인가? 이러한 때에 대담하게 생각을 돌릴 수 있다면 악마도 문득 변하여 참마음이 된다.
★ 손님과 벗들이 구름처럼 모여 마시고 노는 것은 즐거운 일이지만 잠시 후 시간이 다하여 촛불 가물대고 향로의 연김마저 사라지며 차까지 식고 나면, 모르는 사이 흐느낌을 자아내어 사람을 무한히 쓸쓸하게 한다. 세상일이 모두 이러한데도 사람들은 왜 빨리 생각을 돌리지 않는가?
★ 더러운 땅에서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물이 너무 맑으면 살 수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때 묻고 더러움도 용서할 줄 아는 아량을 가져라. 깨끗함만 좋아하고 홀로 행하려는 절조는 지니지 말아라.
★ 세상일에 경험이 적을수록 그만큼 순수하며, 경험이 깊을수록 남을 속이는 재주 또한 깊어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유능하기보다는 차라리 소박한 것이 낫고 치밀하기보다는 오히려 소탈한 편이 낫다.
★ 부싯돌 불빛 속에서 길고 짧음을 다툰 들 그 시간이 얼마나 길까? 달팽이 뿔 위에서 자웅을 겨룬 들 그 세계가 얼마나 크랴!
★ 기쁨에 들떠 가벼이 승낙하지 말며, 술 취함을 빙자하여 성내지 말라. 즐거운 마음에 들떠 일을 많이 하지 말며 고달프다 하여 끝맺음을 소홀히 말라.
★ 음흉하여 말을 잘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거든 쉬 마음을 털어놓지 말고, 화를 잘 내고 잘난 체하는 사람을 보거든 아예 입을 다무는 것이 상책이다.
★ 굼벵이는 더럽지만 매미로 변하여 가을바람에 맑은 이슬을 마시고, 썩은 풀은 빛이 없지만, 반딧불로 변해서 여름밤을 빛낸다. 깨끗함은 더러움에서 나오고, 밝음은 어둠에서 시작된다.
★ 스스로 어리석다고 생각하라. 총명함이 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 길고 짧은 것은 한 생각에 달려 있고, 넓고 좁은 것은 한 마음에 달려 있다. 마음이 한가로우면 하루가 천년보다 길고, 뜻이 넓은 사람은 좁은 방도 하늘과 땅 사이만큼 넓다.
★ 의심과 믿음을 다 참착한 끝에 얻은 지식이라야 참된 지식이다.
★ 앎은 악마의 정체를 밝히는 한 알의 밝은 구슬이요, 억제하는 힘은 악마를 베는 한 자루 지혜의 칼이다.
★ 사람이 항상 죽음과 병듦을 잊지 않는다면 삶에서 헛된 짓을 버리고 참 마음을 기를 수 있다.
★ 도리를 지키면서 사는 사람은 한 때 적막하지만, 권세에 의지하여 아첨하는 자는 영원토록 비굴하다. 깨달은 사람은 사물의 밖에 사물을 보며, 자신 뒤의 자기를 생각한다. 차라리 한 때의 적막함을 겪을지라도 영원히 비굴함을 당하지 말라.
채근담의 1편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 주세요
[채근담 명언] 오직 용서하면 불평이 없고, 오직 검소하면 살림이 넉넉해진다 #1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 홍자성이 저작한 책으로 전편 222조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을 말하고 있고, 후편 135조는 자연에 대한 즐거움을 말하고 있다. 채근이란 나무 잎사귀나 뿌리처럼 변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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