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 최초의 한국인 추기경인 김수환 추기경
가톨릭 뿐 아니라 20세기 한국사에 굴직한 사건들과 함께한 김수환 추기경
20세기 한국사에 가장 낮은 곳에서 많은 이들과 함께한
김수환 추기경님이 우리에게 전하는 지혜는 무엇일까요?
★ 그동안 많이 사랑 받아서 감사합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 말을 많이 하면 필요 없는 말이 나온다. 양 귀로 많이 들으며 입은 세 번 생각하고 열라.
★ 수입의 1%를 책을 사는데 투자하라. 옷은 헤어지면 입을 수 없어 버리지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위대한 진가를 지내고 있다.
★ 웃는 연습을 생활화 하라. 웃음은 만병의 예방약이며, 치료약이며 노인을 젊게 하고 젊은이를 동자로 만든다.
★ 텔레비전과 많은 시간을 동거하지 말라. 술에 취하면 정신을 잃고, 마약에 취하면 이성을 잃지만 텔레비전에 취하면 모든 게 마비 된 바보가 된다.
★ 화내는 사람이 언제나 손해를 본다. 화내는 사람은 자기를 죽이며, 남을 죽이며 아무도 가깝게 오지 않아서 언제나 외롭고 쓸쓸하다.
★ 기도는 녹슨 쇳덩이도 녹이며 천년 암흑 동굴의 어둠을 없애는 한 줄기 빛이다. 주먹을 불끈 쥐기보다는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자가 더 강하다. 기도는 자성을 찾게 하며 만생을 유익하게 하는 묘약이다.
★ 내 인생에 문제가 생겼다고 안타까워하거나 슬퍼하지 마세요. 이것 또한 지나갑니다. 시간이 지나면 별 것 아닌 문제였다고 얘기할 수도 있습니다.
★ 머리와 입으로 하는 사랑에는 향기가 없다. 진정한 사랑은 이해, 관용, 포옹, 동화, 자기 낮춤이 선행된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칠십 년 걸렸다"
★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
★ 노점상에서 물건 살 때 깎지 말라. 그냥 돈을 주면 나태함을 키우지만, 부르는 대로 주고 사면 희망과 건강을 선물 하는 것이다.
★ 가끔은 칠흑같은 어두운 방에서 자신을 바라보라. 마음의 눈으로... 마음의 가슴으로... 주인공이 되어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왔나... 어디로 가나" 조급함이 사라지고... 삶에 대한 여유로움이 생기나니.
★ 희망이란 내일을 향해서 바라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내일을 위해서 오늘 씨앗을 뿌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희망입니다.
★ 버리고 비우면 또 채워지는 것이 있으니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다가자.
★ 언론이 진실을 보도하면 국민들은 빛 속에서 살 것이고 언론이 권력의 시녀로 전락하면 국민들은 어둠 속에서 살 것이다.
★ 고통이란 하느님이 주신 가장 큰 은총이다.
★ 인간의 길이란 무엇보다도 어떻게 하면 인간답게 내면적으로 풍요롭게 사느냐에 있다.
★ 하느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성경 시편 51장. 1951년 9월15일 서품식에 입을 사제복에 사제 생활의 모토로 삼을 성구를 골라 새긴 문구)
★ 주님, 사실 저는 다른 길을 가려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주님께서는 다른 길은 보여주지 않으시고 오로지 이 길만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 뜻에 따르겠습니다.(1951년 9월15일 사제 서품식 때 제단 앞에 부복했을 때 한 기도)
★ 나는 이미 모든 것을 교회에 바친 사람입니다. 2년 전 주교품을 받을 때 정한 사목 표어 '여러분과 모든 이를 위하여'(Pro Vobis et Pro Multis)를 되새겨 봅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우리의 막중한 사명인 현실 참여는 어떻게든 실천해야 하며 서울 대교구가 한국 일반 정서에 비춰 지방교회에 봉사하는 교구가 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1968년 서울대교구장으로 임명된 후 가톨릭 시보와 가진 5월5일자 인터뷰)
★ 우리는 '너희들이 모시고 있는 그리스도를 생활로써 증거해 달라'고 하는 사회 요구를 명심해야 합니다. 이제 교회는 모든 것을 바쳐서 사회에 봉사하는 '세상 속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1968년 5월29일 명동대성당 교구장좌 착좌식 취임 미사 강론에서)
★ 70~80년대 격동기를 헤쳐나오는 동안 진보니 좌경이니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정치적 의도나 목적을 갖고 한 일은 없다. 가난한 사람들, 고통받는 사람들, 그래서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 편에 서서 그들의 존엄성을 지켜 주려고 했을 따름이다.(회고록에서)
★ 박정희 당신은 압니까? 정의와 사랑이 없는 곳에 평화와 기쁨이 있을 수 없습니다. 평화가 없는 곳에 사회 안정과 질서는 없습니다. 비상 대권을 대통령에게 주는 것이 나라를 위해서 유익한 일입니까? 그렇지 않아도 대통령한테 막강한 권력이 가 있는데, 이런 법을 또 만들면 오히려 국민과의 일치를 깨고, 그렇게 되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주고, 평화에 해를 줄 것입니다. (1971년 12월 24일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성탄 자정 미사 강론에서)
★ 10월 유신 같은 초헌법적 철권통치는 우리나라를 큰 불행에 빠뜨릴 것이라고 단언합니다.(1972년 10월17일 회의차 이탈리아 로마에 머물다 유신 개헌 소식을 듣고 로마 주재 한국대사에게)
★ 주교님, 양심대로 하십시오. 우리야 가진 거라곤 양심밖에 없지 않습니까. (1974년 8월 민청학련 사건에 대한 지학순 주교의 양심선언을 말리던 가운데 나온 말)
★ 그의 죽음은 별이 떨어진 것이 아니라 더 새로운 빛이 되어 앞길을 밝혀주기 위해 잠시 숨은 것뿐입니다.(장준하의 영결 미사)
★ 주여 이것저것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주님께 대한 저의 사랑도 재지 않겠습니다. 그저 주님만 바라보고 주님과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저를 받아 주소서. 모든 것이 당신 것이오니 있는 그대로 당신께 맡깁니다. (1979년 2월13일 피정 마지막 날의 일기)
★ 인간 박정희가 하느님 앞에 섰습니다. 이제 대통령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주님 앞에 선 박정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버지 이 죄 많은 박정희를 용서해주십시오. (1979년 11월3일 박정희 대통령의 장례식장에서 한 기도)
★ 고인께서 군인과 대통령으로서 보여주신 애국심은 열정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인은 국토 구석구석, 국민 생활 속속들이 관심을 가지셨습니다. 삼천리 방방곡곡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에 이르기까지 그분의 마음이 닿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고인은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실로 빛나는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충격적 사건에서 뼈아픈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아집과 탐욕, 증오와 폭력을 우리 가슴 속에서 씻어 내고 용서와 화해, 사랑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하느님이 원하시는 나라는 국민이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나라, 억압과 폭력의 공포가 없는 나라입니다. 이제 중요한 문제는 국상을 끝낸 후에 있을 것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역사적 운명은 크게 발전할 수도, 침체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이 곧 갈림길이며 위기의 고비입니다.(박정희 대통령 추모 미사)
★ 서부 활극을 보는 것 같습니다. 서부 영화를 보면 총을 먼저 빼든 사람이 이기잖아요. (1980년 설 새해 인사차 방문한 전두환 당시 육군 소장에게)
★ 광주 사태에 대해서는 군에 의한 학생과 시민들의 시위 진압이 도에 넘침으로써 군경을 포함하여 학생과 시민 등 많은 희생자를 내게 한데 대해 정부는 깊이 사과하고 그 같은 엄청난 유혈 사태를 일으킨 책임자를 정부는 엄단해야 합니다.(1980년 봄 시국에 관한 담화문)
★ 광주 사태에 책임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민중 앞에 나서서 죄를 고백하고 속죄하기 바란다. 이 길만이 우리 겨레로 하여금 광주의 상처를 아물게 하는 길이 되리라 생각한다. 정부측이 지금이라도 사죄하는 마음으로 민주화를 향한 모든 조치를 다한다면 현재의 정치적 불안이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1987년 5.18 민주화운동 7주년 추모미사)
★ 이 정권에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라고 묻고 싶습니다. 이 정권의 뿌리에 양심과 도덕이라는 게 있습니까. 총칼의 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묻고 계십니다. 너희 젊은이, 너희 국민의 한 사람인 박종철은 어디 있느냐? '그것은 고문 경찰관 두 사람이 한 일이니 모르는 일입니다'하면서 잡아떼고 있습니다. 바로 카인의 대답입니다.
위정자도 국민도 여당도 야당도 부모도 교사도 종교인도 모두 이 한 젊은이의 참혹한 죽음 앞에 무릎을 꿇고 가슴을 치며 통곡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이제까지 우리가 부끄럽게 살아온 그의 죽음 앞에 새롭게 태어나 그가 못다 이룬 일을 뒤에 남은 우리가 이룬다면 그의 죽음은 절대 헛되지 않으리라 확신합니다.(1987년 1월 26일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 발생 뒤 명동성당에서 열린 '박종철군 추모 및 고문 추방을 위한 미사' 강론 중)
★ 경찰이 성당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 다음 시한부 농성 중인 신부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 그 신부들 뒤에는 수녀들이 있습니다. 당신들이 연행하려는 학생들은 수녀들 뒤에 있습니다. 학생들을 체포하려거든 나를 밟고, 그다음 신부와 수녀들을 밟고 지나가십시오.(1987년 6월 13일 밤 경찰력 투입을 통보하러 온 경찰 고위 관계자에게)
★ 교회입장은 될 수 있는 대로 남북관계가 정말 호전되고, 이래서 정말 정부도…이산가족도 서로 만나게 되고 남북 교류도 있고, 이래서 점진적으로 우리가 남북이 좀 평화롭게 통일을 향해서 뭔가 노력하는 그런 것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죠. (1989년 7월 1일 서경원 의원 방북사건과 관련한 기자회견 중에서)
★ 사형은 용서가 없는 것이죠. 용서는 바로 사랑이기도 합니다. 여의도 질주범으로 인해 사랑하는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그 범인을 용서한다는데 왜 나라에서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까?(평화방송. 평화신문 1993년 새해 특별대담 중 사형폐지를 주장하며)
★ 현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의 생명이 언제부터 시작됐느냐고 물으면 어머니 태중에 임신된 순간부터라고 말할 것입니다. 내 생명이 그렇다면 남의 생명도 그렇게 인정을 해야겠지요.(평화방송. 평화신문 1993년 신년 특별대담 중 낙태를 비판하며)
★ 그럼 사는 길은 제가 볼 때는 자기를 여는 겁니다. 그것만이 북한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들이 그렇게 되도록 도와야 되고요. 그래서 북한이 정말 필요한건 지금 미국이라든지 일본하고 수교를 하는거라고 봅니다.(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탈퇴 이듬해인 1994년 평화방송 신년대담에서 북한 핵문제 청산과 개방, 북한과 미국, 일본의 국교정상화를 이야기하며)
★ 70년대의 언론탄압, 전태일 군의 분신자살과 유신 선포 긴급조치 발동으로 이어지는 엄청난 인권유린 앞에서 교회도 그냥 방관자로만 있을 수는 없었다.(1995년 서울대 강연에서 보수적 천주교회가 정치에 참여하게 된 이유에 대해)
★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에는 무슨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 바로세우기를 위해섭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평화방송. 평화신문 1996년 신년 특별대담 중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 삶이 뭔가, 삶이 뭔가 생각하다가 너무 골똘히 생각한 나머지 기차를 탔다 이겁니다. 기차를 타고 한참 가는데 누가 지나가면서 '삶은 계란, 삶은 계란'이라고 하는 거죠(웃음)"(2003년 11월18일 서울대 초청강연 중)
★ 누가 나한테 미사예물을 바칠 때 자연히 내 마음이 어디로 더 가냐면 두툼한 쪽으로 더 가요. ‘아니’라고 하는 게 자신있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나는 안 그래요. 나는 두툼한 데 손이 더 가요. (웃음) 그리고 어떤 때는 무의식중에 이렇게 만져보기도 해요."(2005년 부제들과의 만남에서)
★ 세계 앞에 한국이, 한국 사람들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아주 부끄러운 일이에요. (한참을 우심) 하느님이, 평소에 느꼈지만 하느님이 우리 한국 사람에게 너무 좋은 머리를 주셨어요. 그런데 그 좋은 머리를 좋게 쓰지 않고 그렇게 했으니... (눈물)"(2005. 12.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사실이 드러난 뒤 평화방송 평화신문 성탄 특별대담에서)
저는 삶이 뭔가 삶은 계란에서 빵 터졌네요. 진정 한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시는 삶을 사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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